정리를 잘 하는 집일 경우 이삿짐의 양이 더 많다고 하는 어느 이삿짐 센터 직원의 이야길 들었어. 수납장 안에도 차곡차곡 물건들을 정리해 쌓아 두기 때문에. 나는 그게 내 이야기 같아 찔렸지. 정리를 '잘' 한다기 보다는 물건들을 잘 버리지 못해 쌓아 두길 좋아한다는 측면에서 말야. 그리고 기억에 대해 또 난 그렇게 하거든. 보이는 곳에 늘어 놓은 것들을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니라 온갖 기억을 어딘가에 꼭꼭 쟁여 두는 느낌이랄까. 하지만 나도 그것들을 매일 일일이 기억해 내면서 산다는 얘긴 아니야. 어느날 불현듯 저 깊숙한 곳에 둔 기억을 꺼내 오는 거지. 하지만 짐이 많다는 건 여러모로 번거로워. 없어도 삶에 지장이 없다면 과감히 버리고 가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어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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